'나’에서 ‘타인’으로 시선을 옮기기 시작하는 10살 즈음 아이들에게, ‘나’만 알던 아이가 친구의 마음속을 읽어내는 것, 더불어 내 마음속의 목소리에도 당당하게 귀기울이게 되는 것, 그래서 친구와 가족을 이해하고 보듬게 되는 것이야말로 ‘성장’의 가장 중요한 의미임을 깨닫게 해 주는 동화입니다.
부모 사랑을 송두리째 뺏긴 게 원망스러워 차라리 동생이 없어져 버렸으면 하고 바라는 철부지 주인공 민재와,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공부도 잘하는 현아의 대조적인 캐릭터는 반대되는 양 부류의 요즘 아이들, 즉 별 모자람 없는 환경과 과보호 속에서 늘 어린아이인 채로 머무는 아이들과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헤쳐나가야 하는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동화 속에서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, 현아의 눈으로 볼 때 ‘가질 것 다 가진’ 아이, 아직 어리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였던 민재가 솟대와 목걸이산을 통해 소녀가장 현아의 맘속 깊은 곳에 감춰진 ‘소원’을 이해하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짜임새 있는 구성과 문장으로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잘 그려 내고 있습니다.